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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포커스] 로봇 심판, '볼넷 폭탄' 터진다

프로야구에 '볼넷 주의보'가 내려졌다.올 시즌 KBO리그는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 적용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보다 ABS를 더 빨리 실전에서 활용할 계획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기존 심판 체제에선 주관적 판단에 따라 판정 결과가 다를 수 있었다.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볼멘소리가 현장에서 나왔는데 ABS에선 다르다. 기계로 스트라이크와 볼을 걸러낸다. 지난 4년 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양팀에 공정한 판정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엄격한 판정의 후폭풍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KBO가 발표한 2군 경기 지표 변화(2020~23년)에 따르면 일반 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할 때 경기당 8.74개이던 볼넷이 ABS 체제에선 10.01개로 15.9% 늘었다. 9일 열린 시범경기 NC-KIA 타이거즈전에선 볼넷 15개(NC 8개, KIA 7개)가 쏟아지기도 했다. 투수 류진욱(NC 다이노스)은 "아무래도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 (투수에게)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스트라이크존에) 약간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올 때가 있었다. ABS에선 이런 경우가 없으니 소폭 볼넷이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영수 SSG 랜더스 투수 코치도 "기계로 하니 판정이 정확해질 것 같다"며 "기존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던 공들이 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아질 거 같아 볼넷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긴박한 상황에 등판하는 필승조 투수들도 (ABS를 의식해) 힘이 들어가면 볼넷이 조금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판단을 유보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수경 NC 투수 코치는 "스트라이크존이 약간 커졌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퓨처스리그 선수들보다 1군 선수들의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시즌을 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ABS에서 스트라이크존은 홈플레이트(43.18㎝)에서 좌우로 각각 2㎝씩 확대 적용(47.18㎝)한다. 볼넷 증가를 경계한 KBO는 "스트라이크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 스트라이크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정"이라며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스트라이크존) 사이드를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SSG)은 "볼넷이 늘어나는 건 경험해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하다 보면 아무래도 실수가 나올 수 있는데 ABS가 도입되면 (판정이) 일관되게 나올 거 같다.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3 12:01
프로야구

'안치홍 보상금'만 받은 롯데, 김재윤 보낸 KT는? “보상선수에 주력”

롯데 자이언츠는 ‘보상금’만 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의 보상으로 롯데는 보상선수를 받는 대신,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B등급)인 보상금 10억원을 택했다. 이젠 KT 위즈가 결정할 시간이다. FA로 떠나보낸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보상을 택해야 한다. 2015년부터 9년 동안 KT 뒷문을 지킨 김재윤은 지난 22일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윤의 FA 등급은 안치홍과 동일한 B등급이다. KT는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받아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100%의 보상금을 택할지, 롯데처럼 전년도 연봉 200%의 보상금만 수령할지 선택해야 한다. 김재윤의 FA 계약 공시는 24일에 이뤄졌다. KT는 공시 후 3일째인 27일 저녁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받았다. KT는 앞으로 3일 동안 보상선수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한 뒤 30일까지 보상 선택을 마쳐야 한다. KT는 곧바로 명단 검토에 들어갔다. KT 관계자는 “명단을 받았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선수는 없었다. 이제 내부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즉시 전력으로 갈지,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둘지 프런트 내부에서 검토를 거친 뒤 현장의 의견도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명단을 받은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보상선수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의 취약 포지션으로 언급되는 좌완 불펜 투수나 백업 내야진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할지, 후보들 중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를 뽑을지는 이제 막 논의 단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면, 롯데처럼 보상금만 받는 선택도 하지 않을까. 김재윤의 전년도 연봉은 3억6000만원으로, 보상금만 수령한다면 7억20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보상금만 받는 선택지는 거의 배제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포지션이 중복되거나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안 들면 보상금만 받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론 보상선수를 받는 데 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3:04
프로야구

"왼손 투수 없다" 했지만 "외부 FA 생각 없다", KT '강철 육성'에 올인

“왼손 투수가 없네요.”한국시리즈(KS) 도중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KS에서 왼손 타자가 즐비한 LG 트윈스를 상대로 왼손 투수를 단 한 명(웨스 벤자민)밖에 쓸 수 없었던 KT는 팀의 좌완 투수 부족 현실을 마주한 채 준우승(KS 1승 4패)에 머물렀다. 올 시즌 KT는 좌완 기근에 시달렸다. 선발 벤자민을 제외하고는 정규시즌을 완주한 좌완 불펜은 한 명도 없었다. 기존 좌완 필승조 조현우는 지난해 수술 여파로 올 시즌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또 한 명의 필승조 심재민은 5월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이탈했다. 이후 KT는 스프링캠프 때 두각을 드러냈던 박세진과 전용주, 하준호 등을 번갈아 투입하며 새로운 좌완 필승조 육성에 힘을 썼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대부분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특정 타자 한 명만 상대하고 교체되는 투수)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 신인 김건웅도 팀내 좌완 유망주로 손꼽히지만, 올 시즌 퓨처스(2군) 리그 15경기 9패 평균자책점(ERA) 8.28에 그쳤다. 외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상황이었다. 마침 선수들이 대거 풀리는 2차 드래프트가 있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왼손 불펜 자원 함덕주가 나왔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에서 1점대 ERA(1.62)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KT는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투수를 뽑지 않았다. 나도현 KT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풀린 선수들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함덕주 영입에 대해서도 "외부 FA 영입은 지금으로선 계획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됐다. 나도현 단장은 "이강철 감독이 박세진과 전용주, 김건웅을 육성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라고 말하며 이들의 육성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의 동생인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 전용주는 2019년 1차 지명을 받았다. 김건웅도 2023년 4라운더 유망주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다. 나 단장은 "전역 2년 차인 박세진이 이제는 알을 깨고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다시 이강철 감독의 손에 달렸다. 이강철 감독은 2019년 KT 부임 이후 투수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투수 왕국’을 건설했다. 선발과 불펜 순으로 차근차근 새 얼굴을 발굴해 성장시켰다. 2023시즌에도 박영현이 필승조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손동현, 이상동 등이 알을 깨고 나왔다. 이제는 왼손 투수 차례다. 내년 시즌엔 '강철 좌완' 필승조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3.11.24 10:04
프로축구

강원 ‘음주운전’ 김정호 계약해지 유력…프로 선수 생활도 어렵다

강원FC가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김정호(25)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는다. 올 시즌 음주운전으로 인한 세 번째 사례다. 최근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김정호는 프로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17일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은 김정호와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계약이 올해까지인 데다 남은 경기 수도 5경기밖에 없지만, 음주운전에 따른 '불명예 방출'이라는 의미가 있다. 계약 해지가 확정되면 앞서 FC안양 조나탄(코스타리카) 수원FC 라스(네덜란드)에 이어 올해 음주운전으로 방출된 세 번째 선수가 된다.앞서 김정호는 지난 10일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오전 강릉 클럽하우스로 향하다 접촉 사고를 냈고,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음주 상태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에 이 사실을 알린 뒤 입장문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했다.연맹은 우선 김정호에게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내렸다.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를 저질렀을 때 상벌위원회 전 임시로 내리는 징계다. 정식 징계는 연맹 상벌위를 통해 결정되는데,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지면 상벌위는 열리지 않는다. 앞서 조나탄은 계약 해지가 먼저 이뤄져 징계는 받지 않았고, 라스는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았다.연맹 징계와 별개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와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건 구단의 몫이다. 앞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만 끝나면 동행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선수를 안고 가기보다는 계약을 끝내는 분위기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고려할 때 구단 입장에서도 동행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들은 계속 커리어를 이어갔다. 최근 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됐다가 논란이 됐던 이상민(성남FC)은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은폐로 징계를 받은 뒤 충남아산에서 계속 뛰었다. 당시 음주운전 이후 접촉 사고까지 냈던 박인혁(당진시민)도 이듬해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었다.다만 2021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부천FC는 문광석, 충남아산은 이재건과 각각 계약을 해지했다. 이듬해 전북 현대 쿠니모토(일본)를 시작으로 올해 조나탄, 라스 등도 모두 같은 결말로 이어졌다. 그나마 2021년 차오연(천안시티)이 징계 이후에도 FC서울과 동행을 이어갔는데, 대리운전을 이용한 뒤 주차만 직접 하다 적발된 사실이 참작됐다. 차오연은 연맹 징계 역시 앞선 선수들보다 수위가 낮았다.강원과 계약 해지가 유력한 김정호 역시 프로 선수로서 커리어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최근 분위기상 K리그 타 구단 이적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계약이 해지된 국내 선수들은 세미프로리그를 전전하고 있거나, 이제는 근황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다.다른 구단 관계자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건 기존 팬들의 반응과 선수의 음주운전 재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음주운전을 하면 프로 생활까지 끝날 수 있다는 경고로 모든 선수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0:03
국가대표

[IS 파주] ‘3번째 월드컵’ 조소현의 꿈 “8강까지 가보고 싶어요”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토트넘 위민)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소현은 2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전보다 더 많이 올라가고 싶다. (월드컵에서) 16강이 가장 많이 올라간 것인데 감독님이 어디까지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8강까지는 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다. 총 31인을 불러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고, 조직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벨호는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년 대회 당시 16강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하는 조소현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이 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이 있으니 여유 있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2018년 노르웨이 무대에 진출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7월부터는 토트넘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매주 유럽 선수들과 부딪히는 그의 경험이 월드컵 무대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유럽 리그와 한국 리그 자체가 축구 스타일이 다르다.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 선수들이 고강도 훈련을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아는 것 같다. 요즘 여자축구가 트랜지션이 빠른데, 선수들도 그거에 대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 선수 중 내가 피지컬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근데 유럽 선수들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터치가 중요하다. 외국 선수들이 리치가 길고 압박 타이밍이 빠르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에 2007년생 신예들을 뽑았다. 페어 케이시 유진(PDA) 권다은(울산현대고) 등이 ‘꿈의 무대’를 밟기 위해 언니들과 경쟁하고 있다. 조소현과는 19살이나 차이 나는 후배들이다. 조소현은 “(나도) 젊은데. 콜린 벨 감독님이 오시면서 세대교체를 잘하신 것 같다. 과감하게 하셨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 중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온다는 게 쉽지 않은데, 빨리 불러들여서 경쟁 체제가 되게 재밌다”며 “(후배들이) 가끔 내가 상상도 못 한 장난을 칠 때도 있다. 그러나 축구할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감독님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시킬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국은 내달 25일 열리는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 조소현은 “감독님께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준비한다고 하셨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다. 상대 전술이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포지션으로 나오는지를 보면서 (우리의) 포지션과 훈련 강도를 정하고 있다. 첫 경기를 중심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미 상대 분석까지 들어갔다. 조소현은 “경기에 관해 감독님이 잘 이야기하고 잘라서 보여줬는데, (콜롬비아는) 전방에서 패스도 빠르고 피지컬로 밀고 들어가는 게 많더라. 우리가 미국 등 그런 팀에 항상 약했다. 역습에 대비하는 것에 미흡해서 골을 먹히는 장면이 많았다. 그걸 어떻게 막을지 대비하려고 감독님께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콜롬비아는) 수비적인 부분이 다른 팀에 비해 많이 약한 것 같다. 우리도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 볼을 빨리 뿌려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전방에 패스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파주=김희웅 기자 2023.06.26 10:54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어리다고 변화구 던지면 정말 안 될까요?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이런 통념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어릴 때 변화구 던지지 마라."많은 야구팬들은 어린 선수들의 변화구 비율이 높은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몸이 덜 영글어진 상태에서 팔 부담이 커져 부상 위험도가 성인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이는 팬들의 '느낌'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집단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또한 투구 가이드라인 '피치 스마트(Pitch Smart)'를 통해 청소년 투수의 변화구를 제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국은 9세에서 12세 사이 선수는 직구와 체인지업 외 구종 투구를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가이드라인은 이후 18세까지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자리잡은 후 커브 등의 브레이킹 볼을 연마하도록 하고, 19세 이후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 2017년부터 유소년 선수들의 변화구 금지를 추진한 바 있다.위 내용만 보면 그간 관념적으로 알아 온 '어린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는 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맞아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분명 훌륭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변화구가 정말로 아이들에게 마냥 해로운 존재일까? 변화구가 위험하다는 인식만큼 관련 연구의 역사도 오래 됐다. 앞서 언급한 ASMI는지난 2002년 미국 스포츠 의학 저널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첫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특정 구종이 어깨 및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지를 476명의 9~14세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시즌 간 조사했다.연구 결과 커브를 던질 때 어깨 통증 위험도가 52%, 그리고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꿈치 통증 위험도가 86% 증가했다. 이 나이 때 선수들은 분명 변화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다만 이와 동시에 투수가 한 시즌 동안 던진 투구 수 역시 팔꿈치 및 어깨 통증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로 공개한 연구들은 기존 결과와 다소 상반된 내용들이었다. 우선 2008년 ASMI 연구진은 '유소년 야구공의 생체역학적 비교: 커브볼이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답은 '그렇지 않다'였다.총 3가지 구종(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팔꿈치와 어깨에 걸리는 부하는 패스트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부하가 가장 적은 건 체인지업이었다. 커브가 패스트볼보다 위험하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2010년 논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연구는 10년간 유소년 481명을 추적해 부상을 정량화했다. 연구는 투구 수 증가, 어린 나이에 커브 던지기, 그리고 포수 겸업이 부상 위험을 높인다는 총 3가지 가설을 세웠다.연구 결과 부상과 가장 관련 깊은 건 투구 이닝이었다. 1년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3.5배 가량 부상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반면 커브가 유소년 투수의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ASMI가 처음으로 세웠던 가설과는 반대 결론이다.ASMI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등 다른 기관들의 결론도 비슷하다. 많은 투구 수를 가장 큰 부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구종 가운데 가장 강한 부하가 걸리는 공으로 변화구가 아닌 패스트볼로 꼽았다. 빠르게 던져야 하는 만큼 팔 부하를 피할 수 없는 탓이다. 현대 야구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도 토미 존 서저리 등으로 투수들이 이탈하는 것은 점점 빨라지는 구속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여전히 어린 선수가 변화구(커브)를 던지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MI 소속 글렌 플레이식 박사는 "커브볼이 안전한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일 수 있다.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그걸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너무 많이 던지는 게 부상으로 이어지고 종종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뉴욕 양키스의 건강 및 퍼포먼스 디렉터로 활동 중인 에릭 크레시 역시 "커브가 좋은 아이는 남용될 확률이 높다. 코치가 승리를 위해 그를 계속 던지게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베이스볼 싱크탱크의 란츠 휠러 대표는 "어린 나이에 커브를 던지는 투수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당장의 성공 때문에 강하게 던지는 법(패스트볼 던지는 법)을 배울 시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칼럼을 통해 밝혔다.이는 곧 새삼스럽지만, 중요한 사실들을 일깨워 준다. 어린 나이에 많은 공을 던지는 행위가 그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만큼 변화구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소년의 변화구 구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연구의 결과가 주로 커브에 집중됐고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핵심은 유소년 선수 부상을 방지하려면 '무슨 공을 던지냐'가 아니라 '얼마나 던지냐'에 있다. 결국 지도자가 눈앞의 성공이 아닌 미래를 볼 줄 안다면 변화구 조금 던진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변화구는 잘못이 없다. 잘못 활용하는 사람이 있을 뿐.정세윤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06.20 18:00
스포츠일반

프로레슬러 김수빈·정하민 일본 원정… “한일전은 질 수 없지”

프로레슬러 김수빈(37)과 정하민(36)이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일본 원정에 나선다. 이들의 소속단체 Land’s end(랜즈엔드)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수빈과 정하민이 오는 11일, 오사카 코레가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A-team 주최 2022 오사카’에서 오오타니(일본), 라이덴(일본)과 맞붙는다”고 7일 밝혔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A-team 주최 2022 오사카’는 후지타 카즈유키, 켄도 카신, 그레이트 사스케 등 유명 레슬러들이 대거 참가하는 오사카 최대 규모의 대회다. 그 열기를 입증하듯, 티켓 오픈 3일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수빈은 빠른 스피드와 공중기가 강점인 프로레슬러다. 지난 2014년 데뷔해 PWF LOTC, LOTW 챔피언을 모두 지냈다.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무대에 진출, 한국인 최초로 고 김일이 차지했던 아시아태그벨트에도 도전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격투기 단체 더블지FC의 링 아나운서와 유튜브 콘텐츠 천하제일무술대회2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함께 원정길에 오르는 정하민은 182cm, 110kg의 국내에서 보기 드문 헤비급 선수다. 우수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강한 타격기가 특징이다. 넘치는 힘과 근성으로 차기 한국 프로레슬링을 이끌어갈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합은 김수빈과 정하민의 2년 만의 복귀전이다. 두 선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소속 단체가 막을 내리며, 오랜 공백을 가졌다. 그간 링에 오를 기회만 기다려온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김수빈은 “지난 2년간 복귀전만을 바라보고 운동했다. 주5일은 격투기 훈련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프로레슬링을 하며 준비해왔다. 그간의 설움을 이번 경기에서 모두 털어버리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하민은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링에 설 수 있게 됐다. 지난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 한일전인 만큼 멋지게 싸워 승전보를 전하겠다. 일본 팬들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의 강함을 보여주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전했다. 한편, 김수빈과 정하민의 상대 라이덴과 오오타니는 A-team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태그팀이다. P.P.P, WEW 등 다양한 단체에서 경험을 쌓은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최근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있어, 절대 만만치 않은 상대로 평가된다. 랜즈엔드 사이료지 대표는 “오오타니와 라이덴은 개인 기량으로는 한국 선수들보다 열세다.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태그팀이라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가 될 거로 예상한다. 김수빈과 정하민이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빠른 실전 감각 회복과 팀으로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7 06:41
프로농구

[IS 피플] '역대급 신인' 키아나 스미스, 삼성생명 돌풍 일으킬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은 2022~23시즌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키아나 스미스(23·1m76㎝)를 지명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생명은 2020년 부산 BNK, 부천 하나원큐와 삼각 트레이드로 2년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BNK로 보냈다. 지난해 1순위로 포워드 이해란을 선택했고, 올해 스미스를 품었다. 스미스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인 어머니 최원선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스미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WKBL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보유한 경우 동포 선수 신분으로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한다. 스미스는 7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가 정착한 어머니를 뒀기 때문에 W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2022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로스앤젤레스 스팍스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6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미스는 스페인 등 유럽 진출, 미국 3X3 국가대표팀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행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에서 활약한 뒤 귀화 절차를 거쳐 태극마크를 달 계획도 갖고 있다. 스미스는 선발회에 앞서 진행된 콤바인에서 맥스 버티컬 점프(74.15㎝)와 ¾코트 스프린트(3.432초)에서 WKBL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발회 참가자들끼리 5대5 경기로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도 다른 선수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타 구단 관계자는 “스미스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스미스는 기존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연습하는 자세도 좋아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훈련 후 결정해야 하겠지만, 스미스는 1번(포인트 가드)부터 3번(스몰 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주로 2번(슈팅 가드)과 3번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삼성생명의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 6위(66.2점) 2점 슛 성공률 6위(42.8%) 3점 슛 성공률 6위(27.25%)에 그쳤다. 임근배 감독은 “스미스가 외곽에서 위력적인 슛 능력을 갖췄다. 트랜지션하는 과정에서 자신감 있게 점프업을 할 수 있다. 볼 컨트롤도 괜찮다”며 “삼성생명의 빠른 농구에 힘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팬들은 스미스가 현재 WKBL에서 뛰고 있는 동포 선수인 김한별과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와 맞대결에 기대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스미스는 김한별, 김소니아와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면서도 “국내리그 첫 시즌만 놓고 비교해봤을 때 한별이 정도의 영향력은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별은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09~10시즌 삼성생명 소속으로 32경기 평균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스미스는 신인이지만, 단번에 리그 경계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적응이 관건이다. 임근배 감독은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 스미스의 실력이야 WNBA에서 뛰던 선수이니 국내 선수들보다 높겠지만, 적응을 먼저 해야 한다. 한국 농구 특유의 ‘매운맛’이 있다. 파울 콜 등에 민감한 선수는 아니지만,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적응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0 07:15
프로야구

[IS 포커스] "즉시 전력" "뭔가 찜짐" 학폭 김유성 향한 눈치싸움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2년 전 KBO리그행이 불발된 김유성(20·고려대)을 향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이 확실한 가운데 어느 구단이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은 16일 자정 마감됐다. '고교 최대어' 심준석(18·덕수고)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오른손 투수 김서현(18·서울고)의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행이 유력해졌다. 이밖에 왼손 투수 윤영철(18·충암고)과 오른손 투수 신영우(18·경남고)의 최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유성의 행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 구단 단장은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어느 팀이나 학폭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고를 졸업한 김유성은 2020년 8월 열린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NC 다이노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해 6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김해고를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였다. '경남권 최고 투수 유망주'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1차 지명 직후 중학교 시절 학폭 과거가 드러났다. NC는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며 김유성의 지명을 철회했다. 1차 지명 역사상 구단이 지명을 포기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김유성은 고려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KBO는 올해부터 대학 선수의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제도를 도입, 4년제 및 3년제 대학교에서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의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해졌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대학생 중에선 1번이다. 기량만 보면 가장 낫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한다"며 "신체조건(1m90㎝·92㎏)이 좋고 구속도 150㎞/h 이상 나온다. 스플리터가 괜찮다"고 호평했다. 이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관건은 역시 학폭 이력에 대한 해석이다. 김유성은 내동중 3학년 여수 전지훈련지 때 후배의 명치를 가격해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관련 사건이 고소까지 이어졌고 창원지방법원의 화해 권고가 성립되지 않아 20시간 심리치료 수강, 40시간 사회 봉사명령을 받았다. 관련 징계를 모두 소화했지만, 지명에 따른 부담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C 구단 단장은 "김유성은 4년제를 졸업한 게 아니라 2년만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와 (다른 대졸 선수들보다) 나이가 많은 게 아니다. 이 부분에선 강점이 있다. 하지만 피해자와 합의를 안 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게 좀 걸린다"며 "이미 징계를 다 받았으니까 안 찍을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합의까지 했으면 더 좋았을 거다. 찜찜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D 구단 스카우트는 "징계를 이미 다 소화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학폭은 민감한 이슈다. 하지만 학폭 전력 선수들의 프로행이 모두 좌절된 건 아니다.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명목으로 최근 2년 사이 수많은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김유성의 1차 지명이 철회된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유성은 학폭 징계를 다 소화했고 동급생보다 프로행이 2년 미뤄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처벌받았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한 아마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학폭이 있었던 선수 중 합의를 봤다며 뽑은 사례가 있다. 올해도 그럴 거다. 문제는 김유성이 갖는 상징성"이라며 "이 선수를 지명했을 때 어떤 비판을 받을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만만하게 볼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통합된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지난해 리그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가 1라운드 전체 1~4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상황에 따라 NC에 재지명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확정된 게 아직 없다. (김유성을 후보에서) 완전히 제외한 건 아니다. 고민 중"이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 C 구단 단장은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에서 김유성 지명에 관심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17 11:05
축구

[현장인터뷰]10명으로 이긴 홍명보 감독 "아주 기쁜 승리다"

울산 현대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울산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9라운드 수원 FC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의 극적인 결승 골이 터졌다. 울산은 3연승을 내달리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드러냈다. 1명의 퇴장당한 수적 열세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아주 기쁜 승리다. 그동안 울산에 정신적인 부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은 팀 정신이 결과를 냈다고 생각을 한다. 1명 부족한 상태에서 모든 선수들이 헌신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승점 3점을 얻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로테이션으로 새롭게 나가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있다. 기존에 나갔던 선수들보다 피로도는 없지만 경기력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것들을 얼마만큼 잘 컨트롤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결승 골 주인공 김인성은 "극장 골을 넣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이 경기가 추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명이 부족했지만 공격수다 보니 골을 노렸다. 옆에 빠른 선수들이 있어 충분히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수적 우세에서도 우리들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졌다. 득점을 하지 못한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실망스럽고 허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수원=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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